어쩌다 보니 봉사 300시간
봉사활동 300시간을 채우며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시작하려는 분들께 필요한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너 봉사활동을 왜 하냐? 너한테 도움도 되지 않는데.”
봉사활동을 다닐 때마다 주변에서 제게 가장 많이 했던 말입니다. 분명 봉사활동의 참뜻은 지역, 사회, 국가의 발전을 위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졸업 요건, 시간 채우기 등 특정 대가를 받기 위한 활동일 뿐,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대가를 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지만, 300시간을 넘게 채우고 나니 봉사활동이 타인만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 봉사활동은 단순히 타인을 돕는 행위를 넘어, 어디에나 꺼내 쓸 수 있는 좋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후술할 ‘정천초등학교 재능봉사’는 대학 생활에서 제일 크게 일을 벌였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봉사활동들을 발판 삼아 세아해암학술장학금, 대통령과학장학금 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대학 생활 팁을 물어볼 때면, 저는 빼놓지 않고 봉사활동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졸업을 앞두고 있어 직접 말해줄 기회가 많지 않기에, 말 대신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는 글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제 경험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이 어떤 독자분들께는 작은 이정표가 되면 좋겠습니다.
했던 봉사활동 목록
활동별 시간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300시간은 크게 아래 활동들로 채워졌습니다.
- 겨레사랑복지협의회 사무 보조 및 장애인 교육 활동
- 정천초등학교 재능봉사 (아래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 요양병원 봉사
- 대학교 튜터링 튜터
- 중구청 멘토링
- 헌혈
처음에는 대학교 졸업 요건의 봉사시간 40시간을 채우기 위해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제가 진행했던 봉사활동은 겨레사랑복지협의회의 사무 보조 업무였습니다. 이를 통해 봉사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봉사활동이 도움이 되었던 순간 1 — 장학금
2021년 말,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에서 장학생 선발 공고가 났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달리 소득분위 제한이 없었고, 서류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하면 2년간 등록금을 지원받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도 지원하고 싶었지만, 1학년에게 내세울 대외 스펙이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외활동란과 자기소개서의 빈칸을 봉사활동 이야기로 채웠습니다.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면접에서도 봉사활동 이야기가 호평을 받았고, 그렇게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통령과학장학금은 따로 글을 쓸 만큼 받기 어려운 장학금인데, 여기서도 봉사활동 이야기가 한몫을 했습니다. 덕분에 등록금 3년, 생활비 장학금, 장학 멘토링 네트워킹까지 전부 수혜받을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이 도움이 되었던 순간 2 — 자기소개서
봉사활동은 자기소개서에 쓸 게 마땅치 않을 때 참 좋은 소재입니다. 저는 장학금 지원뿐 아니라 채용 지원서에도 어김없이 봉사활동을 적는데, 가치관이나 인성을 묻는 문항에서 특히 힘을 발휘합니다. SW 직무에 지원할 때는 SW 관련 봉사활동을 앞세워 적고, 공공기관처럼 공적 성향이 강한 곳일수록 봉사활동은 좋은 스펙이 됩니다.
봉사활동이 도움이 되었던 순간 3 — 시야
봉사활동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혀줍니다. 요양병원에서 이불을 나르며 갖은 냄새 속에서 건강의 소중함을 배웠고, 탈북민 봉사활동에서는 뉴스로만 접하던 북한 이야기를 당사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튜터링에서는 다른 학과 친구를 만들었고, 겨레사랑복지협의회에서는 지금도 가끔 웹사이트가 말썽이면 고쳐달라는 연락이 옵니다. 봉사활동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하지 못했을 경험들입니다.
정천초등학교 재능봉사
이 활동은 제게 굉장히 큰 인상을 남겼기에, 그 에피소드를 따로 적어봅니다.
300시간을 채우며
이젠 제 사회적인 역량을 채울 수 있는 또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